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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MOOC [집콕] 세 문명 이야기 : 중세 지중 교류사 (2021.03-2021.06)
    카테고리 없음 2021. 6. 17. 13:46

    이번학기에는 세계사 관련 강의를 듣고 싶었는데, 듣고 싶은 세계사 강의들이 전공시간과 겹쳐 마땅히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k-mooc 강의로 남종국 교수님의 '세 문명 이야기 : 중세 지중해 교류사' 강의를 수강하였다.

    해당 강의는 올해 kmooc에서 [집콕]강의로 선정된 강의인데, 케이묵에서 집콕 관련된 이수 이벤트를 해서 꽤나 쏠쏠한 상품을 얻었다ㅎㅎ (치킨♡) 그래서 다음학기에도 하나쯤 집콕 강의를 수강할 예정이다.

    수업 이수 내역은 다음과 같다.

    kmooc 이수내역

    우리학교에서는 해당 강의를 학점 인정하는 정규수업으로 개설하여, kmooc 이수 : 중간고사 : 기말고사 = 50 : 30 : 20 비율로 성적을 주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만점을 받아봤다(ㅋㅋㅋ) 아니,, 패논패(pass or not)인 케이묵을 이렇게 받는다니. 그만큼 이번 지중해 수업이 너무 재미있어서 그랬다. 강추!!!

     우리나라에서는 세계사 과목이 생각보다 한정적이라서, 국사는 그래도 초등, 중등, 고등 심지어 수능에까지 나오지만, 세계사에 경우 생각보다 등한시 한다. 나도 중학교때 세계사를 딱 1년 배운것이 정규교육과정에서의 전부이고 이마저도 안배운 친구들이 많았다. (아무래도 이과다 보니. 근데 문과친구들도 딱히 알진 않더라) 중학교 때 세계사 수업때 선생님께서 너무 유쾌하셔서 세계사 책을 찢어지도록 달달 외웠던 기억이 있다ㅎㅎ. 하지만 그것도 동아시아사 잠깐과, 전체적인 역사적 흐름만을 배워서 이번 강의 때 배운, '중세~대항해시대' 이때는 전혀 몰랐다. 중세는 암담하다 이정도.. 

     

    k-mooc [집콕] 세 문명 이야기 : 중세 지중 교류사 

    [집콕] 세 문명 이야기 : 중세 지중 교류사 수업은 '서유럽 기독교 문명', '비잔티움 제국의 그리스 정교 문명', '이슬람 문명' 세문명의 중세부터 르네상스 전까지의 역사에 대해서 배운다. 남종국 교수님께서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사에 대한 상식들이 과연 옳은지?에 대해서 질문하시면서 근거들을 보여주신다.

    이 수업을 듣기 전에 대항해 시대 교양서를 한 권 읽었는데, 남중국 교수님의 수업의 시작은 보통 "많은 분들이 ~~게 알고 계십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라는 식으로 시작하신다. 근데 그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잘못된 상식이 그 교양서의 내용이었다(ㅋㅋㅋ). 덕분에 사람들이 어떤 편견을 갖고 있고 어떻게 하면 역사를 이런 관점에서도 볼 수 있을지 재미있게 들을 수 있었다.

     

    이번 수업을 들으면서 흥미롭게, 새롭게 알게 된 내용들이 있었다.

     

    1. 이슬람 문명이 동양이라니?! 

    - 나는 이슬람을 중동.. 이라고만 생각했지 동양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동양은 왠지 중국, 일본, 인도라고 생각했지 이슬람은 나에게 상대적 서양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중해 사에 이슬람을 동양이라 지칭한다. 생각해보면 파키스탄같은 국가도 아시아 국가라고 생각하는데 이슬람 문명이고, 우리학교에 많은 히잡을 쓴 유학생 벗들이 우즈베키스탄, 말레이시아 등의 국적인 걸 생각해보면 충분히 그렇다. 이번 기회를 통해 이슬람 문명이 동양이며, 지적 탐구에 있어서 얼마나 열의를 가지고 포용력 있는 자세를 가졌는 지 알 수 있었다. 지금의 이슬람에 대한 편견과는 또 다른 7세기-16세기의 이슬람 국가의 포용력과 국력을 배울 수 있었다.

     

    2. 서양 기독교 문명의 야만성..

    -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선진 유럽의 모습과 달리, 지금 위치까지 오는 데에 어떤 역사를 치뤄왔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십자군 전쟁 파트를 들을면서, 이게 정말 유럽 전체 수장의 결정인가 싶을 정도로 야만적인 일들이 많았는데, 놀라운 것은 그 형태와 방식만 달라진 방식으로 이것들이 오늘날에도 똑같이 반복된다는 것이었다.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말의 의미를 실감할 수 있었다. 좀 더 젠틀하고 포장된 형태로, 자본주의의 색을 입혀 십자군 전쟁이 이뤄나게 된 의사결정이 오늘날에도 똑같이 반복되는 것을 이번 수업을 통해 알아볼 수 있었다. 그게 국가 단위든, 지역 공동체 단위든.

     

    3. 이탈리아 상인의 전성시대

    - 나는 평소 이탈리아 관련 창작물이나 문화를 좋아했다. 시네마천국, 대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드라마인 '나의 눈부신 친구'까지. 뭔가 나에게 이탈리아는 폭력적이면서도 사람의 도리와 사랑을 아는 나라라는 이미지였다. 이번 강의를 통해 교황이 있는 나라인 이탈리아와, 상인의 천국이었던 이탈리아를 같이 보면서 이탈리아 문화에 대해서 훨씬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번 강의를 들으면서 한국 최초 밀라노 패션 유학생이자 유튜버이신 '밀라논나'님의 영상을 봤었는데, 이 수업에서 배운 이탈리아 상인들의 역사와 밀라논나님이 설명해주시는 이탈리아 패션의 역사 (금 세공, 가죽 세공, 면직물) 들이 너무 잘 맞아떨어지면서 흥미로웠다. 기회가 된다면 이탈리아에 대해 공부하고 가보고 싶다!

     

    이 외에도 서양미술사에 배운 작품들이 중세~르네상스 전까지 역사에서 어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었는지 살펴보고, 기독교와 세계에서 배운 중세~근대 기독교사가 실제 지중해사와 결합하여 이슬람 문명과 비잔티움 문명과 어떤 역사를 형성했는지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그 중 제일 기억에 남았던 것은, 이 강의의 참고도서이자 이 수업의 중간고사 범위로서 읽은

    '스티븐 그린블랫1417근대의 탄생르네상스와 한 책 사냥꾼 이야기』' 책이다. 

    ' 스티븐 그린블랫 ,  『 1417 년 ,  근대의 탄생 :  르네상스와 한 책 사냥꾼 이야기』'

    처음에는 중간고사 범위라서 읽어야지라는 생각으로 읽었지만, 이런 좋은 책을 범위로 설정해주신 남종국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읽는 내내 너무 좋았다. 책 제목의 '책 사냥꾼'은 14세기 말~15세기 초 그리스 문명을 탄압한 시대에 그리스와 로마의 지적 탐구물들을 사랑한 인문주의자 '포조'이다. 포조는 필사가로, 젊을 적 같은 인문주의자들과 그리스, 로마 서적을 발견하고 같이 토론하였지만, 또한 굉장히 현실적인 사람으로 자신의 경제적 상황을 직시하고 교황청의 비서로서 일하는 사람이다. 포조는 교황청의 비서로 일하는 자신의 처지를 풍자하면서도, 자신의 인문주의자로서의 열정이 조금씩 꺼져가는 자신을 한탄하고, 즐거웠던 과거를 회상한다.

     

    제일 맘에 들었던 부분은 포조가 교황청의 비서라는 자신이 현실에 만족하지 못할 수록 포조의 이상은 계속해서 그 인문학을 향한 열망으로 도망쳤다는 이야기였다.

    이번학기에 취준을 하면서 계속해서 내가 뭘 하고 싶은 건지에 대해 내가 답할 수 없구나, 그리고 세상살이가 진짜 만만치 않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럴수록 내가 과거에 만족스러웠던 것들을 회상하며 그런 삶만 계속 살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했던 나의 모습과 너무 닮아서 기억에 남았다. 하지만 나와 포조의 다른 점을 찾자면, 포조는 자신이 열정을 다해 사랑했던 일로 도망하고 싶은 것이고, 나는 그것도 없다라는 점이다. 자신의 지적열망을 사그러뜨릴 수 없는 포조가 존경스러우면서 나도 그런 것을 찾아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세 문명 이야기 : 중세 지중 교류사' 수업은 패논패인 수업이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야지라는 생각으로 듣기 시작했지만, 들을 수록 너무 새롭게 느끼고 배우는 것이 많은 수업이었다. 예전에 유태오 배우의 인터뷰에서 기자가 '취미가 무엇이냐?' 라는 질문에 유태오 배우가 '역사를 공부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연결지어 보며 생각하는 것이에요. 그런 게 참 재미있지 않나요?'라고 답한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그 말의 의미를 이번 수업을 통해서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일어나는 사건의 야만성을 보며, 어쩜 인간이 저럴 수 있나 싶지만, 역사를 훑어보면 인간은 원래 그랬는지도 모른다. 인간의 이성과 감수성을 부지런히 키워가며 그런 야만성을 억제하는 것의 최선이 지금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과거의 참혹한 일이 다른 이름과 형태로 지금도 똑같이 일어나고 있다. 다른 시간때와 다른 형식이지만 잘 뜯어보면 맥락은 같다. 앞으로 이러한 점들을 더 잘 포착할 수 있도록 취미로써 역사를 공부하고 현재를 살펴보며 생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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